화가

레이시 김(Lacey Kim)

<Bio>

예술은 제게 삶의 본질이자 자연스러운 흐름이었습니다. 서울여자대학교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영국 노팅엄 트렌트 대학교와 미국 프랫 인스티튜트에서 석사과정을 마쳤습니다. 구상 작업을 통해 회화의 구조적 기반을 다진 뒤, 추상 회화로 전환하면서 내면의 균형과 존재의 본질을 선과 색으로 탐구해 왔습니다. 뉴욕, 시카고, 빈, 마이애미, 서울 등 다양한 도시에서 전시를 이어오며, 서로 다른 문화와 미적 감각이 교차하는 지점을 작업 속에 반영하고 있습니다. 예술은 제게 자신을 이해하고 타인과 연결되는 하나의 언어이며, 이를 통해 관람자 각자의 감각과 경험이 예술을 통해 직관적으로 교류될 수 있을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예술의 교육적 확장에도 관심을 두고, 창작과 나눔이 공존하는 예술 활동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Growing up in Korea, Kim found art quite naturally. She was a quiet child who enjoyed reading, drawing, calligraphy, and other peaceful activities. After graduating from Seoul Women’s University with a BFA she pursued an international education, completing an MA at Nottingham Trent University in the UK, then an MFA at New York’s Pratt Institute. Each place and experience have informed her creative process. Kim’s work, which is made up of lines that follow the flow of her intuitive mind, has been shown in cities like New York, Chicago, Miami, and Seoul. Today Kim is based in Sejong, South Korea.


<Education>

2009 MFA Pratt Institute NY, USA

2007 MA Nottingham Trent University, UK

2003 서울여자대학교 서양화과 학사


<Selected Solo Exhibitions>

2026 (Upcoming) 개인전 (제목미정) / 연우재 서울

2025 Anonymous Moments / 충주문화재단 목계나래 충주

Anonymous Moments / 갤러리 LP 서울

2024 This Moment / 갤러리 일호 서울

     Fragrance of This Moment / 09 Salon 서울

2023 Before Any Words / 갤러리코랄 서울

Before Any Words / 갤러리스틸 안산

     Before Any Words / 갤러리도스 서울

2022 Before Thinking / 갤러리한옥 서울

Before Thinking / 사이아트스페이스 서울

2021 Before Mind / 갤러리 너트 서울

     Before Mind / CICA 김포

2017 Vantage Point / Lobby Gallery at 1133 Avenue of Americas Presented by ChaShaMa & Durst Organization New York, NY

     Before Mind / ChaShaMa space at 55 Broadway New York, NY

2015 In Between / 갤러리 피랑 헤이리

     In Between / 스페이스 선 플러스 서울

2014 In Between / 갤러리 이마주 서울

2012 Dialogue of Silence / Yashar Gallery Brooklyn, NY

2011 Dialogue of Silence / Amos Eno Gallery Brooklyn, NY

2010 Dialogue of Silence / 팝아트팩토리 서울 Dialogue of Silence / Chelsea West Gallery New York, NY

외 총 24회

 

<Selected Group Exhibitions>

2026 씨앗페 / 인사아트센터 G&J갤러리 서울

2025 미술인선정작가전 / 갤러리영도씨 서울

70th 창작협회 그룹전시 / 마루아트센터 서울

Inspiration / 아트스퀘어갤러리 서울

MOAF / 아트필드갤러리 서울

  화양연화 / 스페이스 B TWO 이대서울병원 서울

  MOAF Rising Star 24 / 아트필드갤러리 서울

2024 Unknown Vibes Art Fair / 부띠크모나코뮤지엄 서울

Diaf Plus / Exco Hall 대구

     RWA / 09 Salon 서울

     69th 창작협회 그룹전시 / 예술의 전당 서울

MOAF 문래아트페어 / 아트필드갤러리 서울

     일상이몽 / 스페이스 B TWO 이대서울병원 서울

꿈과마주치다 / 갤러리일호 서울

2023 청년작가 작품전시회 / KT 광화문사옥 서울

     서리풀 Art for Art 대상전 / 한전아트센터 서울

68th 창작협회 그룹전시 / 예술의 전당 서울

아트강릉23 / 강릉아트센터 강릉

고택아트페스타 / 소양고택 완주

     A Long Way Around / 로이갤러리 서울

Abstract Mind 2023 / CICA 김포

2022 고택아트페어 / 소양고택 완주

     Window of The Time / 이랜드갤러리 헤이리 파주

     67th 창작협회 그룹전시 / 예술의 전당 서울

아트 페어 BAMA / 벡스코 부산

SHIM Invitational Winter 2022 Showcase / Shim on Artsy.net

2021 호텔 아트 페어 BAMA in Grand Josun / 그랜드조선호텔 부산

SHIM Invitational Fall 2021 Showcase / Shim on Artsy.net

Crossing over the virtual space / ArtHub Virtual Gallery - arthub.co.kr/vrgallery

66th 창작협회 그룹전시 / 예술의 전당 서울

2020 SHIM Invitational Summer 2020 Showcase / Shim on Artsy.net

What Matters most / The Artist Essentials on theartistessentials.com

Drawings in A Time of Social Distancing / LIC Arts on licartists.org/non-traditional

65th 창작협회 그룹전시 / 예술의 전당 서울

2019 Aqua Art Miami / Aqua Hotel, Presented by Shim Miami, FL

Superfine Art Fair / Union Market Washinton D.C.

Creative Mosaic / Plaxall Gallery Long Island City, NY

64th 창작협회 그룹전시 / 인사아트센터 서울

Shim Invitational 7 / Odetta Gallery Brooklyn, NY

LIC Open Studios - Group Exhibition / Gallery Studio 34 LIC, NY

2018 Holiday Small Works / Limner Gallery Hudson, NY

     63rd 창작협회 그룹전시 / 예술의 전당 서울

     Bushwick Open Studio 2018 / Space 776 Gallery Brooklyn, NY

I DREAM in Blue and Green / LIC Arts Open Gallery at The Factory Long Island City, NY

Summer Exhibition 2018 / LIC Arts Open Gallery at The Factory LIC, NY

2017 Bushwick Invitational / Art Helix, organized by Shim Brooklyn, NY

     62nd 창작협회 그룹전시 / 예술의 전당 서울

Making Connections / The Plaxall Gallery Long Island City, NY

     The Other Art Fair / Brooklyn EXPO Center Brooklyn, NY

     Design Art Fair / 예술의 전당 서울

2016 Wish You Were Here15 / A.I.R Gallery Brooklyn, NY

61st 창작협회 그룹전시 / 예술의 전당 서울

2015 Art Canvas Project / 갤러리 41 서울

     Art Canvas Project / Gallerie Kunst Direkt Regensburg, Germany

세월호참사1주기추모전시회/ 예술의 전당 안산

     길위에 선 물건들 / 스페이스 선 플러스 서울

2011 You Can Have Your Void And Eat It Too / Space Two Moon Brooklyn, NY

     AHL Foundation’s 2nd Silent Auction / The Space on White NY, NY

     Lucid Dreaming / Tompkins Square Gallery New York, NY

     Pop Up Art Show / Intermix Gallery The Chelsea Room in Hotel Chelsea New York, NY

Better by The Dozen / Beacon Artist Union Beacon, NY

In Vivid color / Euro Asian Art Center Vienna, Austria

2010 Crossroads - Seven Acts / Amos Eno Gallery Brooklyn, NY

     Unwind / Lana Santorelli Gallery New York, NY

     National Juried Show Media Mix / Bancroft Gallery South Shore Art Center MA

     National Juried Show Image Attitude Impression / Union Street Gallery Chicago, IL

     Show some Emotion / Sixth Street Gallery Vancouver, WA

2009 National Juried Show Unbound / The Art Center Highland Park, IL

     National Juried Show Not Big / Logsdon 1909 Gallery Chicago, IL

     Paint / Climate Gallery - Long Island City, NY

National Juried Show 20/20 / Artspace MAGQ Miami, FL

     25th Annual National Juried Exhibition New Directions / Barrett Art Center Poughkeepsie, NY

     6th Annual International Juried Exhibition / The Shore Institute of Contemporary Arts Long Branch NJ

2006 100+ / Bonington Building - Nottingham, UK

Itemised / Surface Gallery - Nottingham, UK

외 국내외 90여회


<Selected Publications>

2025 Featured Artist in Studio Visit Magazine (May)

2023 Featured Artist on ArtView 21 Ephotoview.com (July)

2022 Artists to Watch in 2023 in Art Continue Magazine (November)

Lacey Kim: Studio Visit in Friend of The Artist magazine (October)

     Featured in CICA Art Now in CICA magazine (September)

Featured Artist in Friend of The Artist magazine (February)

2021 Featured Artist in Boomer magazine (March)

2020 IN STUDIO: Featured Artist on TurningArt.com (October) 

Featured Artist on Altiba9.com Isue06 (October)

Artist of The Month on ArtJobs.com (June)

Featured Artist on Hyperallergic.com (April)

2018 Featured Artist on VoyageChicago.com (June)

2016 Featured Artist in Studio Visit Magazine (July)

2014 Artist of The Day on Saatchi Art (May)

Featured Artist on Saatchi Art’s Abstract Collection (February)

2012 Artist of The Week on Visual Overture online Magazine (April)

 

<Selected Activities>

전시 중 작가와의 대화 및 특강 등 Artist Talks & Public engagements


<Awards and Recognitions>

2025 미술인선정작가공모전 선정작가

2025 갤러리LP 신진작가공모전 선정작가

2025 충주문화재단 목계나래 무료대관공모 선정작가

2025 MOAF Rising Star 24 선정작가

2024 갤러리일호 신진작가공모전 선정작가

2023 아트강릉23 최종22인 선정작가

갤러리코랄 작가공모 선정작가

     서리풀갤러리 대상전 입선

     갤러리도스 작가공모 선정작가

2022 갤러리한옥 신진작가공모전 최우수상

2021 사이아트스페이스 신진작가공모전 선정작가

2021 갤러리 너트 신진작가공모전 선정작가

2020 Artist of The Month in Artjobs.com

2017 Selected Artist in ChaShaMa organization in NYC

2015 스페이스선플러스 신진작가공모전 선정작가

2014 이마주갤러리 선정작가

외 다수

<Public Collections>

One Medical Group (Cobble Hill, Brooklyn Location), 서울동부지방법원


<Selected Press and Interview>

May. 2025 ‘Anonymous Moments’ – 김레이시23회개인전 / 시사의창

https://sisaissue.com/View.aspx?No=3650671

Feb. 2025 MOAF Rising Star 24 / ArtField Gallery 아트필드갤러리

https://youtu.be/MD5bCU1cpM4?si=8zssMKIqcqncUGNi

Oct. 2024 ‘This Moment’ / Misulin 미술인

https://www.misul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3196

June. 2023 ‘Before Any Words’ / News Culture 그 어떤 말보다 / NC 전시관

https://www.newsculture.press/news/articleView.html?idxno=525673

Aug. 2022 ‘Zen Painting as Oil on Canvas’ – Lacey Kim Solo Exhibition Before Thinking / HyunBul NEWS 캔버스 오일 페인팅의 禪畵 ‘생각 이 전’ / 현대불교

http://www.hyunbul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406005

Aug. 2017 'Meet The Others' - Lacey Kim / The Other Art Fair

https://www.youtube.com/watch?v=rf01ijTVQxA
Apr. 2015 ‘Emerging Artist Lacey Kim Solo Exhibition IN BETWEEN At Space
Sun+’ / Voice of People 스페이스선 플러스 신진작가전’김레이시 개인전’ / 민중의소리
http://www.vop.co.kr/A00000866430.html

Sep. 2014 ‘Recommended Show by ART IN – Lacey Kim Solo Exhibition IN BETWEEN’ / Culture and Business Journal [아트인선정전시]갤러리이마주 김레이시 개인전 / CNB저널

http://weekly.cnbnews.com/news/article.html?no=114046


<작가노트>

하루는 전철을 타고 강을 건너던 중이었지. 창가 옆에 기대어 있던 터라 차창 너머 펼쳐지는 살아있는 풍경을 확연히 느낄 수가 있었어. 저녁 무렵 흩뿌려대는 빛깔이었을까 아니면 햇살이 강해 그 시간대 즈음으로 생각해 버린걸까. 정확히 하루의 언제쯤 이었던가를 기억해내기란 생각보다 쉽지 않아. 그 보다 되려 그 순간이 무작정 떠올라서 지금도 그 시간만큼은 감각하게 돼. 하나의 빛깔이 여러 표정으로 하늘의 저편에서 흔들리는 물결위에 내려 앉던 것은 그때 그걸 보고 있는 나와 함께 동시에 숨쉬는 살아있는 모두를 느끼게 했어. 이토록 눈부시게 흩날리는 것들이 나를 포함한 모두에게 연결되어 있음을 보아서라고 하고 싶어. 매번 나는 낯선 시간을 마주하고 또 이미 알았던 순간인양 익숙해져. 손을 뻗어 휙 혹은 주욱 몸짓으로 그려내는 나의 선들은 캔버스 위 종이 위를 내달려. 그리고는 그 순간 이대로 ‘있음’을 전적으로 절대적으로 증명해버리고 말지. 나의 진심은 그어낸 선들과 쌓이는 층들 안에서 또렷해질 수 있어. 각 순간에 새겨진 ‘나’들은 마땅히 나를 지나고 넘어 다른 이들을 떠올리게 하지. 행위로 펼쳐내는 내 작업은 그래서 더불어 숨쉬는 모두를 향한 경탄을 내뱉어내고 연결을 꿈꾸게 해. 색으로 선으로 표현하는 내 작업은 그러니 타자를 향한 존중에 닿아 있어. 그러므로 또한 그들이 역시 나와 다르지 않음을.


한 손을 들어 크게 휘저어 허공에 선을 그어 본다. 그 순간, 그대로 존재하는 나를 발견하기란 어렵지 않다. 지나간 궤적의 옅어짐이 이미 있었던 것을 의심하게 한다 해도 행위는 지워지지 않고 그 자국은 그대로 남아있다. 어쩌면 이 가장 단순하고도 직접적인 행위 그 자체는 이순간 내가 살아가고 존재함을 드러내 주는 데에 그 어떤 것보다도 가장 적절히 증명하고 있지 않은가. 직관의 결과이자 내면을 있는 그대로 나타내 주는 선을 긋는 작업으로 나의 진심은 자연스레 표현되리라 믿는다. 선들의 결합과 그것이 여러 번 반복되어 화면에 쌓여 올라가는 경험을 통해 내가 더욱 더 나 다워지고, 각 순간 각인된 ‘나’들의 조합을 마주했을 때 그것이 심지어 나 자신과 다름없더라 말하는 것은 따라서 과장이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

 때때로 말을 통한 증명을 넘어 그보다 직관적인 방식으로써 존재를 확연히 드러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즉, 본질에 가까이 가려는 것은 역설적으로 나 자신을 반드시 드러내려 애쓰지 않아도 순간의 진심들이 모였을 때 오히려 그 존재의 의미는 선명히 발현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말하기 이전, 본래의 자리, 그 순간순간 속에서 구현되는 진심이라고도 할 수 있다. 작업을 해가면서 나자신을 마주하는 경험은 결국 자연스레 나 뿐 아닌 다른 이들의 순간 들에도 마음을 둘 수밖에 없게 한다. 이는 오로지 내존재에만 매몰되기보다는 안을 바라봄으로, 동시에 함께 존재하는 다른 이들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게 하고 따라서 내 작업 안에 공존의 무게가 놓이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캔버스 위 선들을 그려 화면이 차근히 채워지는 작업으로 나의 페인팅은 완수된다. 나의 상상은 화면 안의 선들이 화면을 벗어나서도 그대로 연장되고 연결되며, 다시 돌아온 선들은 그대로 캔버스 위를 안착하게 되는데 각각의 선들이 만들어내는 형태는 생각을 통해 이미 상정해 놓은 지점을 찾아 만들어가는 것이라기 보다는 직관적인 반응을 따라 즉각적으로 이루어진다고 말할 수 있겠다. 오랜 기간 동안 새롭게 쌓일 층을 만들기 위해서 화면의 채워진 선들 위로 바탕색에 가까운 색으로 완전히 덮은 뒤 그 과정을 반복해 작업을 이어왔다. 최근에는 여기다 더해 화면의 전체가 아닌 부분들을 덮고 그 위에 새로운 선들을 올려 층을 만들어내고 있는데, 이것은 존재를 드러내는 각각의 순간은 순차적으로 일어나 쌓여 의미 있는 것이라기 보다는 각 순간안에 놓인 존재는 그 자체로 이미 의미를 지니지 않을까 하던 생각에 기인한 것이다. 각각의 순간이 한번에 드러나 캔버스 화면에 보일 때 그 안에 놓인 나를 비롯한 모든 존재를 떠올리고 동시에 연결되고자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 된다. 캔버스 위 직관적인 제스쳐로 표현되는 이 작업을 통해 나자신을 나타내어 보이는 것은 결국 존재하는 다른 모든 이들을 향한 존중에 닿아 있다.  


I raise one hand and sweep it wide, drawing a line in the air. It's not hard to find yourself in the moment. Even if I suspect that the thinning of the trajectory has already occurred, the act is not erased, and the mark remains. Perhaps this simplest and most direct act itself is the most appropriate demonstration of my living and being in this moment, more than anything else. I believe that my sincerity is naturally expressed in the act of drawing lines that are the result of intuition and represent my inner world as it is. Through the experience of combining lines and having them repeated many times and accumulating on the screen, I become increasingly myself, and when faced with the combination of “I” imprinted in each moment, it is even myself.

Sometimes, I think that existence can be made clear in a more intuitive way than through verbal proof; that is, by trying to get closer to the essence, paradoxically, the meaning of existence can be clearly expressed when the sincerity of the moment is gathered without necessarily trying to reveal myself. And this can be said to be the sincerity that is realized in the moment, in its original place, before speaking. The experience of confronting oneself as one works naturally forces one to be mindful of moments other than one's own. By looking inward rather than focusing solely on my own existence, I can't help but think of others who exist with me at the same time, so it is not difficult for the weight of coexistence to be placed within my work.

My painting is completed by drawing lines on the canvas and gradually filling the screen. In my imagination, the lines on the screen continue to extend and connect even when they leave the screen, and when they return, they settle on the canvas, and the shapes that each line creates are made instantaneously by following an intuitive response rather than by finding a point that I have already imagined through thought.  In the past, in order to create new layers, I would completely cover the filled lines on the screen with a color close to the background color and repeat the process. Recently, I have been creating layers by covering parts of the screen rather than the whole and placing new lines on top of them, which is based on the idea that each moment of existence is not meaningful simply because it happens sequentially and accumulates, but rather because the existence within each moment already has meaning in itself. When each moment is revealed at once and displayed on the canvas, it is natural to think of all the beings in it, including myself, and to want to connect with them at the same time. The expression of myself through this work, which is expressed through intuitive gestures on the canvas, is ultimately a respect for all other beings that exist.

 

선의 율동 

존재한다는 것은 보이는 것에서부터 보이지 않는 것까지 의식과 무의식을 통해 인식되고 증명되곤 한다. 그러나 본질적 존재를 논한다는 것은 의외로 복잡하고 어렵다. 따라서 존재의 본질에 대한 질문은 세기를 관통하고 학문과 종교를 넘어서 계속될 수밖에 없다. 존재를 탐구해가는 과정은 진정 존재하는 자신을 찾기 위한 여정이며 그와 함께 수반되는 기록은 존재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방법이 된다. 이러한 맥락에서 김레이시 작가는 직관적인 작가의 제스처를 통해 화면 위 순간의 진심들이 모여졌을 때 가장 나다워지며 본질로 돌아가 존재를 증명할 수 있다 말한다. 이에 따라 가장 단순하고 기초가 되는 조형요소인 선을 활용하여 순간을 기록하고 감각과 그 안에 억압된 것들을 끄집어내어 의식화함으로써 내면의 정화와 존재의 본질에 대한 깨달음을 얻고자 한다.

작업은 어떠한 구체적인 형태가 없는 즉흥적이고 실험적인 선의 중첩과 반복 표현으로, 순간적인 감각의 에너지를 분출한다. 작가는 순간의 느낌과 감각을 자세히 묘사하거나 의식적으로 관찰하는 것에 집착하지 않고 순간적인 감각의 경험을 본질적으로 드러낸다. 순간마다 변모하는 작가의 내면세계를 대변하는 듯 무질서하게 뒤엉킨 선들은 작가의 주관적인 감성과 심상이 결합하여 화면을 더욱 자유롭고 풍부하게 표현할 수 있는 창조적 토대가 되어준다. 동시에 감성을 자극하는 매개체로서 작가가 남이라고 여기는 것들과의 이어짐에 대한 표현을 투영한다. 이는 궁극적으로 작가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는 행위이자 보는 이들로 하여금 스스로 가장 진실한 상태에 도달하게 만들고자하는 노력의 결과물로 나타난다.

강렬하게 대비되는 색상의 자유로운 선들의 움직임은 회화의 자율성을 극대화시키며 화면에 율동감을 형성하여 내적 울림을 강하게 불러일으킨다. 작품에서는 다양한 색의 변화를 보여주는데, 원색의 느낌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기보다는 유화의 농도 조절을 통해 바로 아래 깔린 레이어의 색상이 배어 나오게끔 의도하여 균형 있는 색의 조합을 보여주며 이러한 조화로움이 화면의 밀도를 높이고 화면의 깊이를 더한다. 또한 의식적으로 흩뿌려진 유화가 우연히 떨어진 지점, 의식적으로 그어진 선에서 우연히 흘러내린 유화의 흔적처럼 의도된 것과 우연한 것의 동화가 자연스러움과 새로운 가능성의 공간을 무한히 펼쳐 보인다. 이러한 자율적인 선들이 모여 응축된 큰 흐름은 평면의 화면에 힘을 실어주고 몰입시켜 선을 그려내는 과정 일체를 예술로 인식케 한다.

 작가의 반복적인 선 긋기, 선 만들기는 오랜 시간을 두고 행해지는 행위의 흔적이다. 이러한 선의 반복은 기운과 생기를 담아 힘을 조절함으로써 율동적으로 변화하는 움직임을 포착한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직관의 결과물인 작품을 통해 그 순간을 살아가고 존재하는 것을 드러낸다. 작가에게 직관은 총체적인 감각의 표현이라 할 수 있으며 이는 존재에 대한 본질의 한 측면으로 정리될 수 있다. 넝쿨처럼 뒤엉킨 선들의 표현은 전시장을 긴장감으로 가득 채워 역동적이고 생생한 체험의 공간을 형성한다. 작가의 고조된 창작의식과 선을 그려내는 행위 자체에 가치를 부여한 작품을 감상하며 인간에 있어 가장 원론적인 존재에 대한 깊은 사유를 이끌어내고 함께 공유하는 계기가 되어보기를 바란다.


큐레이터 김민영

갤러리 도스 2023년 김레이시 개인전 - 그 어떤 말보다 Before Any Words 

전시 서문 https://issuu.com/gallerydos/docs/_ebook_e370b80a234b2a 

생각 이 전, 마음을 마주한다는 것에 대하여


김레이시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감각적이며 강렬한 느낌의 선묘적 붓질이 특징적인 추상 회화작업을 선보이게 된다. 작가는 “물감이 섞이면서 만들어내는 질감과 색의 변화들은 끊임없이 은밀한 흥분을 이끌어낸다”라고 하였다. 그런데 이와 같은 “작업 과정 자체가 작가에게는 가장 진실된 상태에 도달하는 방법”이며 “마음의 본래 자리를 향한 과정”이라고 하였다. 김레이시 작가에게는 회화 작업 자체가 자신의 내면을 바라보도록 만드는 것이었으며 존재에 대해 깨닫는 과정으로 작동 되었던 것이다. 그렇기에 작가는 붓으로 물감을 캔버스 위에 놓을 때마다 그 느낌 하나하나에 집중하였던 것으로 보이며 이와 같은 작업 과정에서 물감이 섞이며 만들어내는 변화에 대해 작가 스스로 감각하게 되면서 내면에서 일어났던 것들에 대해 다시 작업으로 기록하는 일을 수행하게 된 것 같다. 다시 말해 김레이시 작가는 회화 작업을 통해 외부 세계의 대상과 자신의 내면을 바라보게 되었던 것으로 보이며 그 사이의 상호작용으로부터 깨닫게 된 부분들을 다시 작업으로 가져오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작가는 그 과정에서 마음이란 본래의 자리가 있는 것으로 느끼게 되었던 것 같으며 그것이 자신의 진실에 가까이 가는 것이라고 보고 작업 과정에서도 이를 직관하게 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마음이란 보이지도 않고 만져지지도 않는다. 단지 의식의 흐름 속에서만 그것을 느낄 수 있을 뿐이다. 그래서 작가는 이 마음을 바라보기 위한 방법으로 회화 작업을 수행하는 가운데 작가적 행위와 함께 선택한 물질인 물감이라는 매개 지점에 주목하게 되었던 것 같다.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보이는 백색 공간 위에 선을 긋고 색을 칠하는 행위 속에서 그 매개 지점으로부터 작가는 마음이라는 것에 대해, 그리고 존재한다는 것에 대해 좀 더 접근하게 되었고 무엇인가를 발견하게 되었던 것 같다. 그런데 작가는 자신이 발견하게 된 부분에 대해 더욱 깊이 통찰하게 되면서 시공간적 한계 이전의 근원적 영역으로까지 자신의 시선이 확장되는 경험하게 되었던 것 같다.

그래서 작가는 전시 주제로 제시한 것처럼 생각 이 전(Before Thinking)에 대해 작업에서 본격적으로 이야기하게 되었을 것이다. 이제 작가에게는 마음과 그림은 상호작용 가운데 그 정체를 상상할 수 있는 대상적 위치에서 고찰되고 읽어갈 수 있는 것으로 작가는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결국 작가는 이 관계 속으로 관객들이 직접 들어와 스스로 경험할 수 있도록 관객들을 초대하고 있는 것 같다. 물론 여기에는 작가가 말하는 것처럼 진심이라는 도구가 필요할 수 있을 것이다. 작가가 ‘진심’을 “마음을 다한다”라고 표현하고 있는 것처럼 이 ‘진심’이라는 도구는 인간 내면의 보이지 않았던 것들을 상상할 수 있도록 하고 통찰의 눈으로 그 내면의 것들을 발견할 수 있게 만들 것이라고 작가는 확신하고 있는 듯 하다. 이는 생각 이전에 그대로 있었던 것이기에 작가는 그 마음에 대해 캔버스 위에서 붓을 움직이고 색을 칠한 행위가 지나간 물질의 흔적을 통해 그 대칭적 위치에 있음직한 부분들을 공감하고 공유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작가는 보이지도 않고 만져지지도 않는 인간으로서 알 수 없는 것처럼 보이는 마음이라는 것에 대하여 관객들에게도 그가 작업을 통해 남겨 놓은 것처럼 생각 이전에 마음을 마주하는 과정을 수행해 봄으로써 그의 작업에서 직접 경험을 해 볼 것을 권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승훈 (미술비평)     

사이아트스페이스 2022 개인전 -생각 이 전- Before Thinking 전시 서문-